경찰서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스토킹 혐의로 고소되셨으니 조사받으러 오셔야겠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경험을 하고 계실 겁니다. 당황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지며 ‘합의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희망적인 글을 찾아보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클릭하셨다면, 이미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하셨을 겁니다. 네, 맞습니다. 2023년 7월 법 개정으로 스토킹처벌법 반의사불벌죄 조항이 폐지되면서, 과거의 대응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스토킹 사건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경찰 생활을 거쳐 현재 법률사무소 심우의 대표 변호사로 스토킹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심우 변호사입니다. 수사관으로 현장에서, 그리고 변호사로 법정에서 수많은 스토킹 사건을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당신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해 드리고자 합니다.
스토킹처벌법 반의사불벌죄 폐지, 이제 합의는 무의미한가요?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자, 가장 큰 착각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합의는 결코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역할과 위상이 과거와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피해자와의 합의가 사건을 종결시키는 ‘절대적인 키(Key)’였다면, 이제는 처벌 수위를 낮추는 ‘중요한 양형 자료’로 그 성격이 변경된 것입니다. 이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합의만 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응하다가 씻을 수 없는 전과 기록을 남기게 될 수 있습니다.
‘합의하면 끝’은 옛말, 개정 전후의 결정적 차이
이해를 돕기 위해 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과거 스토킹처벌법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했습니다. 이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해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라는 뜻입니다.
구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3항
제1항의 죄는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밝힌 의사에 반하여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삭제)
바로 이 조항 때문에, 과거에는 수사 단계에서든 재판 단계에서든 피해자와 합의하여 ‘처벌불원서’를 받아 수사기관에 제출하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조항이 스토커가 합의를 빌미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거나 보복 범죄의 빌미가 된다는 비판에 따라, 2023년 7월 11일부로 전격 폐지되었습니다. 이제는 피해자가 “괜찮습니다. 처벌을 원하지 않아요.”라고 말해도, 국가(수사기관과 법원)가 범죄 혐의가 명백하다고 판단하면 처벌 절차는 멈추지 않고 진행됩니다.
경찰 출신 변호사가 보는 수사 현장의 변화
제가 경찰로 근무할 당시, 스토킹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관들은 암묵적으로 ‘합의 가능성’을 먼저 타진하곤 했습니다. 양 당사자 간의 감정적인 다툼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고, 반의사불벌죄 조항이 있었기에 합의는 사건을 가장 원만하게 해결하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수사 현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수사관들은 더 이상 ‘합의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관심사는 다음과 같은 객관적인 요소로 옮겨갔습니다.
- 행위의 반복성 및 지속성: 얼마나 오랫동안, 몇 번이나 연락하거나 찾아갔는가?
- 범죄의 상습성: 과거에도 유사한 문제로 신고된 이력이 있는가?
- 피해자가 느끼는 공포심의 정도: 피해자 진술에 나타난 불안감, 공포심은 어느 정도인가?
- 객관적 증거 자료: CCTV, 문자메시지, 통화기록 등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명확한가?
이제 경찰은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위와 같은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합니다. ‘피해자와 잘 이야기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피의자의 말은 더 이상 수사를 멈출 명분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어설픈 합의 시도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나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 위반으로 비쳐 가중처벌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피해자와 합의해도 처벌받나요? 그렇다면 대응은 어떻게?
네, 앞서 설명드렸듯 이제는 피해자와 합의를 하더라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스토킹 사건 대응의 첫걸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망하고 손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처벌의 수위를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전략의 핵심에는 여전히 ‘합의’가 존재합니다. 다만,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합의의 효력: ‘처벌 불가’에서 ‘핵심 양형’ 참작 사유로
과거의 합의가 ‘면죄부’였다면, 현재의 합의는 ‘감형을 위한 가장 강력한 카드’입니다. 재판부는 판결을 내릴 때 여러 가지 양형 조건들을 고려하는데, 그중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과 ‘피해자의 용서(처벌불원 의사)’는 여전히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즉, 제대로 된 합의는 징역형을 벌금형으로, 벌금형을 기소유예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의 목표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 수사 단계라면: 검찰 단계에서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전과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
- 재판 단계라면: 실형이 예상되는 사안에서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는 것.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주고 합의서를 받는 차원을 넘어서,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해자뿐만 아니라 수사기관과 재판부에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은 법률 전문가의 조력 없이는 매우 어렵고, 자칫 잘못하면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개정된 법에 맞는 치밀하고 정교한 법적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현명한 대응 전략은 무엇일까요?
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이제는 바뀐 법의 규칙에 맞춰 싸워야 합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은 이제 독이 될 뿐입니다. ‘어떻게든 합의만 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간을 흘려보내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경찰 수사관의 시선과 형사 전문 변호사의 전략을 결합하여, 당신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골든타임’ 사수 전략을 단계별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단계: 경찰 조사 – 모든 것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첫 단추
경찰의 첫 조사 연락을 받는 순간부터 전쟁은 시작됩니다. 이때 당신이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사건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제가 경찰로 재직할 당시, 피의자의 초기 진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초기 진술에서 혐의를 부인하다가 증거가 나오자 말을 바꾸는 경우, 수사관과 검사는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매우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첫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다음 3가지는 반드시 명심하셔야 합니다.
- 섣부른 연락은 금물입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여 “미안하다”, “합의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최악의 수입니다. 이는 2차 가해로 인정되어 구속 사유가 될 수 있으며,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위반하는 빌미를 제공할 뿐입니다. 모든 소통은 변호사를 통해 안전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 감정적인 대응을 멈춰야 합니다: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경찰 조사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횡설수설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사관은 당신의 감정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과 증거에 기반하여 사건을 판단합니다.冷静하게 사실관계만을 일관되게 진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변호인과 동행하여 진술하십시오: 법률 전문가 없이 혼자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무방비 상태로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변호사는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를 지켜주고, 수사관의 유도 질문에 현명하게 대처하도록 도우며,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법 행위를 차단하는 방패가 되어줍니다. 첫 스토킹 경찰조사 대응이야말로 사건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입니다.
2단계: 성공적인 합의 – 단순 ‘전달자’가 아닌 ‘조율자’의 역할
앞서 강조했듯, 스토킹처벌법 개정 후 합의의 중요성은 여전합니다. 다만, 그 방식이 매우 섬세하고 전문적이어야 합니다. 피의자가 직접 합의를 시도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때 변호사는 단순한 합의금 전달자가 아닌, 양측의 감정의 골을 메우고 신뢰를 구축하는 ‘전문 조율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합의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해야 합니다.
-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의 전달: 변호사는 피의자의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정중하고 왜곡 없이 전달하여 피해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첫 단추를 채웁니다.
- 피해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한 합리적인 배상안을 제시하고,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율합니다.
- 재발 방지에 대한 강력한 확신 제공: ‘다시는 접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 정신과 치료 약속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여 피해자를 안심시킵니다.
- 처벌불원서 확보: 최종적으로 피해자로부터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처벌불원서를 받아, 이를 양형 자료로 제출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피해자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스토킹 기소유예 받는 법의 핵심이자, 재판에서 선처를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심층 분석: ‘선처’를 이끌어내는 양형 자료 제출의 기술
합의서 제출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수사기관과 재판부가 ‘피의자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재범의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합의서 외에도 다양한 양형 자료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변호인 의견서’와 함께 제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양형위원회 양형기준 中
[감경요소] 상당한 피해 회복(공탁 포함), 진지한 반성, 형사처벌 전력 없음 등
위 양형기준에 명시된 것처럼, 법원은 명확한 감경 요소를 찾고 있습니다. 제가 수많은 사건을 처리하며 효과를 보았던 핵심 양형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진정성 있는 반성문: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는 형식적인 반성문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법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지, 피해자에게 어떤 고통을 주었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진솔한 다짐을 담아야 합니다.
-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증빙: 스토킹의 원인이 된 집착, 불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과 상담이나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증빙 자료(확인서, 소견서 등)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줍니다.
- 가족 및 지인의 탄원서: 피의자의 평소 성실한 삶의 태도와 사회적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탄원서는 재범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로 엮어 “이번 사건은 우발적이었으며, 피의자는 깊이 반성하고 있고, 재범의 여지가 없는 성실한 사회 구성원”이라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경찰 출신 변호사가 가진, 수사관과 재판부를 설득하는 노하우입니다.
경찰 출신 변호사의 조력, 당신의 인생을 지킬 마지막 기회입니다.
스토킹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되었다는 것은, 국가가 더 이상 스토킹 범죄를 개인 간의 문제로 보지 않고 심각한 사회적 범죄로 엄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안일한 대응은 곧 전과자라는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위기입니다.
저는 경찰 수사관으로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피의자를 추궁해 보았고, 이제는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관의 논리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바라보는 이 양면적인 시각과 경험은, 당신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과 가장 튼튼한 방패가 되어줄 것입니다. 첫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기 전, 바로 지금이 당신의 인생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 눈앞이 캄캄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더 이상 혼자 고민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지금 즉시 법률사무소 심우의 문을 두드리십시오. 제가 당신의 곁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해결책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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